영어 교육

[스크랩] 교사의 평가

edu2002 2006. 8. 17. 10:43

10년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에서의 엔지니어로서의 근무를 접고 오직 학생들과 보람을 엮고 싶어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약 10년이 넘게 영어교사로 가르쳐보면서 많은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 나이 40이 넘으면서 또 다시 10년후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어학을 석사과정으로 전공했기에 아직은 10년은 더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0년후를 생각하니 미래의 학생들을 생각할 때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유학을 가면 휴직을 해야 하고 급여는 기본급의 50%만 나오고 그 많은 유학비를 생각하면 그리 쉬운 결단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결단을 했다. 그리고 유학을 떠났다.

 

비록 영어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미국생활이 그리 녹녹치많은 않았다. 설움도 겪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실제 쓰이는 영어와 내가 가르쳐온 영어와의 차이를 실감하면서 고진감래의 감격도 누릴 수 있었다. 2년 과정의 TESOL (Teaching English to the Speakers of Other Languages)과정을 Summer Session을 포함하여 1년 반에 마치고 귀국하면서 작년 하반기에 복직을 했다. 그리고 일부 과목은 2학기 전체를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물론 강북의 학교인지라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 했다.

 

2월말 설문에서 많은 아이들이 우리 말로도 이해를 못하는 영어를 영어로만 가르치니 너무 힘들었다고 불만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도 생각해보았다. 우리말로도 듣지 못할 바에야 영어라도 익숙해지면 좋지 않을까라고 변을 놓기도 했다. 물론 교수방법을 학생들 수준에 다시 맞추어야 하리라는 생각을 내가 가져야 할 오답노트이리라.

 

올핸 3학년을 맡아서 어쩔 수 없이 우리말 수업을 하고 있다. 내년엔 다시 저학년을 맡게되면 다시 유학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도전적으로 적용해 보리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에 교원성과급 심사가 있었다. 일부 교원단체가 성과급 반대를 하기 때문에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교사들이 출근하지 않는 방학중에 심사를 해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나본데, 심사결과 난 최하등급인 C등급을 받은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다. 그것도 모자라 순위를 매겼는데 끝에서 2등이란다. 꼴등인 분은 역시 서울대 대학원과정을 위해 휴직한 다른 선생님이시다.

 

학생들을 좀더 잘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고 돈을 쓰며 고생끝에 유학을 마쳤더니 최하등급 교사란다. 오직 호봉만 높으면 최고 등급이되고 교사의 노력과 자질 향상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것을 평가할 수 있냐고 하면서. 오직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니 어쩔 수 없다는 변과 함께.

 

이럴려고 교사평가를 하는 것인가!!!

 

올 여름 왜이리 덥노?

출처 : JiHye와 사랑
글쓴이 : 정경영 원글보기
메모 : 오늘 블로그를 첨으로 만들고 정경영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너무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이고 내가 귀국후에 겪을 것만 같아서....좋은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