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국 사람

edu2002 2010. 10. 4. 07:40

외국에서 살다보니 늘 마음 속에서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착각으로 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인들을 객관적으로 볼 기회가 많이 생긴다. 주변의 현지 친구들,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서로 문화를 비교하다 보니 그렇다.. 세계 최고의 학력 집착증, 집단 사고, 주변 사람들을 항상 신경써야 하는것, 항상 남과 비교하여 행복찾기, 부모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기, 우리것이 세계 최고, 한국은 전세계에 잘 알려진 선진국이라는 생각, 동방예의지국,....생각해보자.. 우리나라 만큼 과도하게 학력에 집착하는 나라가 세계에 존재하는지..내가 아는한, 없다. 위에 열거한 것중 외국 친구들이 제일 이해를 못하는 것 중의 하나다. 한 친구가 묻는다. 노벨상 많이 받았겠다...라고..아이들은 고등학생만 되면 학교에 저녁 9시, 10시까지 남아 공부하고 끝나면 학원이나 독서실로 가서 새벽까지 공부한다고 말했더니 대단하단다..집사람 친구 Alex는 자기딸이 고등학생인데 공부못하면 한국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협박(?)한다고...딸은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한대나..세계대학순위가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한국의 유명한 대학들 중에 과연 몇개가 50위권 이상에 드는지, 아니 100위권 이상에 드는지..항상 남과 비교하여 행복을 찾는거..정말 좋은건가..더 잘난 사람들, 더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더 비참해지는 걸 모르는가..언제 만족하며 살건지..추석이나 설날에 학생들은 친척들 만나기 싫단다..가봐야 여기저기서 잔소리, 비교하는 이야기들만 들을테니까..선진국이라는거..난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게 아니라 이런 것들과 더불어 시민의식 자체가 성숙해지는거다라고..경제적인면도 그렇지만...경제적인면을 철저히 배제하고 일본을 보자. 그냥 시민의식 자체만을 놓고 보면 내가 겪었던 바에 의하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은 선진국이 맞다. 시민의식만을 놓고 보면 우리가 과연 일본을 언제 따라 잡을 수 있을지, 넘어설수 있는지 의아하다. 친절함도 친절함이지만 (물론 맘속 깊은데서 나오는지 아닌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여유가 중요한거 같다. 마음의 여유...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선진국이라는 곳은 주 5일제..여유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암튼, 한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다..